“중국판<大長金>이 제작되고 있다”

I n t e r v i e w -중국 대표작가 양효웅(楊曉雄) 

(양효웅(오른쪽). 이덕옥 작가의 환담


 

인터뷰어 이덕옥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KBS-TV외화번역<판관포청천> <칭기즈칸> <수호지> <홍등> <태극권><음식남녀> <우견아랑> <정무문> <패왕별희> <의천도룡기><정무문> <황비홍 시리즈> <동방불패> <귀주이야기> <화소도> <서극의 刀> <풍운> <백발마녀전> <천장지구> <천녀유혼2> <소림오조> <소오강호> <절대쌍교>  등 천여 편

SBS-TV <철협오의> <측천무후> <홍희관> <세자매> 등 수백 편


 그의 첫 인상은 소박했다. 오랫동안 니코틴과 친숙해 누렇게 변한 치아가 아니더라도 여유가 배어 있는 전형적인 중국인의 모습이었다. 담배를 권하면서 오랜 술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양효웅(楊曉雄) 선생님은 <대한천자(大漢天子)> <자금성에 해가 저물고(日落紫禁城)> <대돈황(大敦煌)> 등 주로 역사물을 많이 집필하셨는데 역사를 따로 전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젊었을 때는 일선 기자로 활약했고 중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예지<희극전영보(戱劇電影報> 총 편집장으로 14년 동안 근무해 왔습니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글 쓰는 사람의 근본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대본 작업은 과거, 현재, 미래의 적절한 구성이니 만큼 과거(역사)의 비중도 무시해선 안 되겠죠. 한국인의 시각에서 갑오전쟁을 다룬<명성황후>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도 한류 바람을 타고 <대장금>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중국측 방송작가들은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드라마를 통해 다른 나라의 풍습과 의식, 제작방식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다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사극(古裝戱)은 그동안 주로 황제를 중심으로 해서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을 다뤄왔습니다. 특히 권력을 둘러싼 궁중 암투가 줄거리의 주를 이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장금은 의약, 음식,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소재로 해서 소외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성공과정을 다룬 참신한 작품이었습니다. 그 영향을 받아 지금 중국에서도<대청후궁(大淸後宮) ><천하일완> (天下一碗 · 천하는 한 밥그릇)을 비롯해 여러 개의 중국판 대장금을 제작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의 영상물은 사상적인 색채가 많았는데 지금은 작품 소재에 대해 당국에서 특별히 규제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선을 제외하고는 양안(兩岸: 대만과 중국) 문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소재, 특히 정치색을 띤 소재는 역시 민감한 부분이라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이번 ‘동아시아 방송작가 컨퍼런스’ 를 통해 한 · 중 · 일 3국이 문화적으로 더욱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면서, 전에 있었던 모임에서도 참가한 한국방송작가 30명 중에 여성 작가가 28명인데 비해 남자는 단 두 명이었다면서 그 이유를 묻기에 담배 한 대를 더 권했다. 역시 골초답게 그는 줄 담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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