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만난 포청천  ***

   I n t e r v i e w -대만 대표작가 채문걸

  강직한 성품의 채문걸 작가(오른쪽)와 그의 작품을 번역한 이덕옥 작가

 

 

인터뷰어  이덕옥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KBS-TV외화번역<판관포청천> <칭기즈칸> <수호지> <홍등> <태극권><음식남녀> <우견아랑> <정무문> <패왕별희> <의천도룡기><정무문> <황비홍 시리즈> <동방불패> <귀주이야기> <화소도> <서극의 刀> <풍운> <백발마녀전> <천장지구> <천녀유혼2> <소림오조> <소오강호> <절대쌍교>  등 천여 편

SBS-TV <철협오의> <측천무후> <홍희관> <세자매> 등 수백 편


푸른 바다, 일렁이는 파도, 녹음이 우거진 동백섬, 창밖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고,  기러기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방송작가 협회가 마련한 환송만찬 장소인‘누리마루’에서 대만의 채문걸 작가와 만났다.

그는<포청천> 번역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며 인터뷰에 쾌히 응했다.


대만에도 방송작가협회, 혹은 비슷한 단체가 있습니까?

 * 체계적인 방송 작가들만의 권익단체는 없습니다. 자유업이다 보니 다 함께 모이는 기회는 많지 않고 가끔 친목을 다지는 개별모임이 있을 뿐입니다.

방송에 임하는 작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사회적인 기여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극본을 집필하기 전에 혹시 다른 일에 종사하신 적이 있습니까?

 * 기자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대만에서 <대장금>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가 많이 방영된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보셨는지요? 봤다면 소감을 부탁합니다.

 * 물론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과감한 투자와 참신한 소재, 치밀한 구성이 부러웠고 연기자들의 미모가 돋보였습니다. 대만 드라마는 취약점이 많지만 후발주자로서 곧 따라 잡을 거라고 믿습니다.

요즘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서 한류 열풍이 계속 번져 나가고 있는 추세고, 반면 대만 드라마는 다소 퇴조되는 상황인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소재의 통제입니다. 그동안 창작의 공간이 너무 비좁아서 이념을 자유롭게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위정자의 구미에 맞지 않으면 작가의 창의력이 철저히 무시되고, 터무니없는 사전심의가 오랫동안 누적돼 소재가 고질화된 결과겠죠.

 

  그는 동아시아 방송작가 컨퍼런스에 참가한 대만 작가들을 대표해 작품 발표를 하면서 주어진 시간의 3배가 넘는 장문(長文)의 열변을 토했다. 주된 내용은 대만의 언론에 대한 정부탄압에 관한 것 이 었다. <작두를 열어라! 판관 포청천>의 작가 채문걸(蔡文傑), 그의 강직한 성품을 보면 작중 인물인 포청천을 오랜 에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와 어우러져 어디선가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넉넉한 웃음, 결코 서두름이 없는 대륙적인여유, 역사물을 많이 집필해 고사성어 (故事成語)를 많이 구사할 줄 알았는데 오래된 친구랑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너무 편안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작두를 열어라! 판관 포청천> 시리즈물을 집필한 대만 작가가 여러 명인데,채문걸은 그중에서 제1부 찰미안(轍美案), KBS <판관 포청천> 중에<열녀 비화>의 스타트를 끊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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